예민하고 | 다혈질이며 | 고집불통인 | 이기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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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작은 소리나 사소한 장난에도 당신에게 주목하고, 아주 미미한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시끄럽게 소란이 일어나는 걸 좋아하지 않으며, 그런 주제에 제가 화가 나면 큰 소리로 고함을 치곤 했다.

　아이는 성질이 급해 돌려 말하지도 않았고, 그리 말하는 사람도 상대하기 싫어했다. 참을성이 없어 상대에게 날을 세우는 일도 빈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와 대화는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이는 대부분 아이가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말을 해달라 재촉하는 식이라 상대방과의 대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멋대로 휙 자리를 떠나곤 했다.

　아이는 싫어하는 게 많았다. 그렇기에 드물게 나타나는, 제가 해야겠다 마음먹은 것, 가지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법이 없어 상대와의 마찰도 적지 않았다. 제 분에 못이겨 섣불리 힘겨루기를 하다가 지고 씩씩대는 일은 일상이었고, 자기 일만 생각하기에 바빠 주변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 행동에 신경쓰지 않고 행동하는 일이 잦았다. 그런 성격 탓에 손꼽을만한 친구라고는 애완동물 페럿, 그리고 그의 어머니 둘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