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꽤 크며, 눈에 띄는 동양적인 외모를 갖고 있음에도 존재감이 별로 남지 않는 학생이다. 한순간에 학교의 아이돌이 되어버린 신시아 옆에 병풍처럼 서 있다는 인상을 받는 정도. 둘이 친해진 계기에 관해서는 아는 사람이 없는 듯하다. 신시아에게 관심을 둬본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존재지만, 누가봐도 애정이나 연애와는 한참이나 멀리 떨어진 존재로 보인다.

 

최근 들어 이른 사춘기를 맞이했는지 인상이 많이 안 좋아졌다. 애당초 인상이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뚜렷하게 느껴질 정도로는 차이가 느껴졌다. 기분이 안 좋은 날에는 펜 끝으로 책상을 툭툭 치고 있거나 불편함을 감추지 않은 표정으로 사람을 대하곤 한다. 종종 동급생과 싸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갓 입학한 때는 세상의 대부분 모든 것들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호그와트에 재학하면서 사람이나 학교생활, 사소한 일들에 관해서 조금씩 호불호가 생긴 모양이다. 성향이 뚜렷해져 가면서 성격에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어떠한 감정의 굴곡 또한 생기고 있다. 자세히 관찰하면 무덤덤한 태도 속에서도 지나친 에너지 소비를 꺼린다거나, 완벽주의자 같은 구석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여태까지는 함께 다니는 학생이 딱히 없었다. 매정하거나 무례하진 않았지만, 사람을 잘 믿지 않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들어 같은 기숙사의 학생 중 몇 명과는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사이가 되었는지 사소한 대화도 거부감 없이 받아주고 한다. 몸에 밴듯한 무표정이 곧바로 떠오르는 듯하지만. 친구들과 지낼 때 정도는 사소한 농담으로 웃는 모습도 볼 수 있다.